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강해
제29장 성찬
1. 주 예수께서 그의 잡히시던 날 밤에 그의 몸과 피로 성례를 제정하였으니, 곧 주님의 성찬이다. 그것은 세상 끝 날까지 그의 교회에서 계속 지켜야 할 말씀이다. 성찬의 의미는, 1)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영구히 기억케 함이고, 2)신자들에게 그의 죽으심의 혜택이 임한다는 보증의 표요, 3)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들에게 영적 양식이 공급되어 자라게 한다는 것이고, 4)그들이 행해야 할 의무에 헌신한다는 것이고, 5)신자들이 그리스도로 더불어 교통을 가지도록 매는 줄과 보증이고, 6)그리스도의 신비스러운 몸의 지체들로서 신자들끼리 가지는 교통이다.
* 유월절 식사 : 피는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나물과 먹되 날 것이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불에 구워 먹으라.
* 이스라엘에서 성찬 : 희생 제사에는 제물을 먹는 예식이 뒤따랐다. 희생 제물 가운데 내정에 붙은 기름만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가슴은 제사장들에게, 우편 뒷다리는 집례하는 제사장에게, 나머지는 희생을 드리는 자와 그의 친구들을 위한 음식으로 사용했다.
* 성찬의 의미
1)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케 함
2)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혜택의 보증
3)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 양식의 공급
4) 성도의 마땅한 의무에 헌신함
5) 신자들의 그리스도와 교통,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들의 교통
2. 성찬 거행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성부에게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가 아니며, 그리스도께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실제로 다시 제물로 드려진다는 의미도 아니다.
성찬 거행의 올바른 의미는, 1)일찍이 그리스도께서 친히 십지가 위에서 단 한번만 자신을 영원한 제물로 바치신 그 사건에 대한 기념행사에 불과하며, 2)하나님이 이루신 그리스도의 속죄 희생에 대한 신자들의 영적 찬송에 불과한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성찬을 미사로 하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성찬 거행시마다 그리스도를 실제적 속죄 제물로 거듭거듭 바침이라고 한다. 이것은 택한 백성을 위하여 단 한번만 골고다의 십자가 위에 죽으신 것으로 충족했던 그리스도의 속죄적 희생의 절대적 완전성에 대하여 가장 해로운 교리이다.
* 성찬은 희생 제사가 아니다.
* 개혁주의 : 단번에 영원한 희생 제사를 기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희생은 그의 택한 백성의 모든 죄(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속량하기에 충분하다.
* 천주교의 미사 : 십자가의 희생 제사와 동일한 희생 제사이다. 이는 그리스도가 과거에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 죽으시기 때문에 구원받는 것이다. 죄인 죄를 범하는 횟수만큼 자주 죽으셔야 한다. 계속 반복하는 희생 제사 없이는 구원이 없다.
3. 성찬을 거행함에 있어서 예수님께서 그의 사역자들에게 자시하신 것은 다음과 같다. 1)그가 성찬을 제정하시던 때에 주신 말씀을 회중에게 선포케 하심, 2)떡과 포도주를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여 그것들을 성별하게 하심, 3)떡을 떼고 잔을 들어 수찬자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시되 그들 자신도 참여케 하심, 4)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자들에게 주지 않도록 하신 것이다.
4. 천주교의 미사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찬의 성격과 위배된다. 1)사적인 미사, 곧 신부에게서 혹은 다른 사람에게서 그것을 혼자가 받는 것, 2)일반 신자들에게는 잔을 분배하지 않는 것, 3)떡과 포도주를 경배하거나 혹은 높이 쳐들어 올리거나 존숭하는 뜻으로 들고 돌아다니거나 또한 참석하지 못한 자에게도 주려고 떡과 포도주를 보관해 두는 것은 합당치 않다.
이런 풍습은 성찬의 본질에도 반대되고, 그리스도의 제정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5. 이 성찬에 있어서 떡과 포도주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대로 그리스도와 관련시켜야 된다. 그러나 다만 비의적인 대리적 표현으로 관련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떡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살과 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요소들이 실질과 성격에 있어서는 전과 다름없는 떡과 포도주 그대로이다.
6. 신부의 기도나 감사로 인해서 떡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된다는 화체설은, 1)성경과 반대될 뿐 아니라, 일반 상식과 이성에도 모순된 것이며, 2)성찬의 성격을 뒤집어엎는 교리이고, 3)많은 미신과 우상주의의 원인이 되어 왔고, 현재에도 마찬가지이다.
1) 로마교회(화체설) : 이것은 내 몸이라는 예전문을 낭독할 때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
2) 루터파(공재설) :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피와 살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에, 아래, 함께한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장소적으로 임재한다.
3) 쯔빙글리 : 단순하게 기념하는 것이다.
4) 소지니주의자, 알미니안주의 : 기념행사이고 신앙고백 행위이다. 도덕적 증진을 위한 방편이다. 합리주의 영향으로 통속적인 견해이다.
5) 개혁주의 : 육체적으로(화체설), 장소적으로 임재하지 않지만, 몸과 피를 포함하는 전인으로서 임재하신다. 신자와 그리스도의 전인격적이고 신비적인 연합을 강조한다.
7. 성찬을 합당하게 받는 신자들은, 1)눈에 보이는 물질적 요소들(떡과 포도주)를 받으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및 그 죽으심의 모든 혜택을 믿음으로(먹는 것처럼) 받는다. 이와 같은 섭취 행위가 참된 것이기는 하지만 육체적인 것이 아니고 영적인 것이다. 2)그 섭취 과정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물리적으로 그 요소들(떡과 포도주)과 더불어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3)그러나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섭취자들의 신앙에 영적으로 현림한다.
8. 무지하고 사악한 사람들이 성찬에 참여할 때에 그들이 물질적인 요소들(떡과 포도주)를 받지만 거기에 상징된 실체(예수님의 죽으심과 그 은혜)는 받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의 성찬 참여는 주님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되며,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그리스도와의 교통을 누리는 데 적합하지 못하니, 그들이 회개하지 않는 동안에는 사실상 성찬에 참여할 자격이 없고, 성찬에 참여하도록 허락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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